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아. 이 대사를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어. 좀 긴장된 말처럼 들리지만, 직장에서도 누군가는 나한테 똑같은 말을 하고 있을 거야. 무슨 일이 있어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걸 모토로 삼았어. 일상을 깨지 않고.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같은 차에 타고, 같은 문으로 나가. 언제나처럼.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어. 사타구니가 젖었어… 누가 나한테 이럴 수 있었을까? 갑작스러운 감각에 충격을 감출 수가 없어. 아니, 안 돼. 이런 일에 화를 내는 건 나답지 않아… 하지만 오늘도 사타구니에 뭔가 알 수 없는 게 묻어나길 바라는 걸 어쩔 수 없어. 날마다 끈적끈적한 걸 바르고, 머리는 어지럽고, 소리도 내지 않고 사정해.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어. 뻔뻔스럽더라도 상관없어. 일보다 더 즐거운 걸 찾았어.